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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BBC, 고액 연봉자 늘었는데 고령자 수신료 지원은 중단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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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BBC, 고액 연봉자 늘었는데 고령자 수신료 지원은 중단 '뭇매'
메이 총리 "매우 실망스러워"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임금을 둘러싼 성차별 논란을 빚었던 영국 공영방송 BBC가 고소득 방송 진행자 및 임원 수 증가로 다시 한번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BBC는 최근 75세 이상 고령 시청자에 대한 수신료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보는 눈이 곱지 않다.
일간 더 타임스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BBC는 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15만 파운드(약 2억2천만원) 이상의 고액 급료 수령자가 75명으로 전년의 64명보다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지급된 급료 총액은 2천180만 파운드(약 320억원)로 전년의 1천90만 파운드(약 290억원)보다 많아졌다.



BBC에서 최고액의 연봉을 받는 진행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프로그램인 '매치 오브 더 데이'를 진행하는 게리 리네커였다. 그는 175만 파운드(25억8천만원)를 받았다.
영국 최고 인기 쇼로 알려진 '더 그레이엄 노턴쇼'의 진행자 그레이엄 노턴도 전년보다 1만 파운드 오른 61만 파운드(8억8천만원)를 받았다.
반면 BBC 라디오 4의 베테랑 라디오 진행자인 존 험프리스를 포함해 몇몇 남성 방송인들은 2017년 BBC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여 사회적으로 큰 반발을 사면서 연봉 삭감을 수용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BBC는 주요 방송인의 보수를 공개하라는 정부 요구에 따라 2017년부터 매년 15만 파운드가 넘는 고소득 방송인의 이름이 담긴 연례보고서를 공개한다.
첫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9.3%를 더 받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성 에디터인 중국지사의 캐리 그레이시가 보직을 내놓고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후 BBC는 2020년까지 방송 출연진과 주요 역할에서 여성 비율을 5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15만 파운드 이상을 버는 방송인 75명 중 여성 비중은 40%(30명)까지 늘었다.
하지만 아직 임금 평준화 목표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고액 연봉 방송 진행자와 임원 숫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최근 75세 이상 연령층에 제공하는 시청료 면제제도를 폐지한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총리실 대변인도 "납세자들은 BBC가 고위직원에 대한 (임금인상) 자제 노력을 포함해 수신료 수입을 적절하게 사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BC는 상업방송보다 열악한 공영방송의 재무구조에 따르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고령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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