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구소 "재무건전성 우려 기업집단 12곳으로 감소"
내부거래 제외한 연결재무제표로 부채비율 등 분석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경제개혁연구소는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대기업집단의 수가 최근 몇 년 사이 감소 추세라고 3일 밝혔다.
이 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대기업집단 결합재무비율(2014년~2018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54곳 가운데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기업집단은 12곳으로 집계됐다.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집단의 비율은 2014년 46.81%에서 2015년 48.98%로 늘었다가 2016년 37.74%, 2017년 32.73%, 지난해 22.22%까지 3년째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결합부채비율은 연결재무제표를 이용해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를 제거한 순자산을 기초로 부채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지난해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넘은 기업집단은 한화, 두산[000150], 한진, 부영, 대우조선해양[042660], 금호아시아나, 코오롱[002020], 대우건설[047040], 한라, 하이트진로[000080], 태영, 에스엠[041510]이었다.
이 가운데 10곳(한화, 두산, 한진, 부영,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대우건설, 한라, 하이트진로)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했다.
지난해 결합부채비율이 2014년과 비교해 악화한 기업집단은 13곳이고 개선된 기업집단은 29곳이었다.
다만 지난해 기준으로 기업집단 54곳의 결합부채비율과 단순부채비율(계열회사들의 자산과 부채를 단순 합산해 계산한 부채비율)의 차이는 평균 61%포인트로 2017년(68%포인트)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한진[002320](결합 522.65%)과 부영(결합 608.61%)은 결합-단순부채비율의 차이가 5년간 평균 300%포인트를 넘어 단순부채비율만 보면 재무 상태가 왜곡돼 보일 수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대체로 개선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음을 뜻한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계산한 결합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집단은 2014년 17곳(36.17%)에서 2015년 10곳(20.41%), 2016년 4곳(7.55%), 2017년 3곳(5.45%), 지난해 2곳(3.7%)으로 줄었다.
결합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결합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집단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결합부채비율 633.23%, 결합이자보상배율 0.37) 1곳뿐이었다. 이에 해당하는 기업집단이 2014년 10곳이었고 2017년 3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집단의 재무구조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소는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들의 경우 구조조정이나 부실 기업집단 퇴출 등으로 인해 재무비율이 개선돼 가고 있으나 여전히 단순재무비율과 결합재무비율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 결합재무비율을 공시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종자본증권과 같이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부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 결합재무비율을 왜곡하는 지표에 대해서도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선제적으로 부실기업을 파악해 원활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하려면 법 제도를 개선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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