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키움 '무서운 추격자'로 컸다
2위 두산에 0.5경기 차 턱밑 추격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뜨겁다.
키움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6-3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2위 두산과는 이제 불과 0.5경기 차다.
5월을 마칠 때만 해도 2위 두산에 6.5경기 차로 뒤졌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 따라잡았다.
키움은 3일 두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넘으면 시즌 첫 2위로 올라선다.
키움은 6월 이후 26경기에서 19승 7패로 리그 최고 승률(0.731)을 기록하며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전력의 핵심인 박병호, 조상우, 김동준, 서건창의 부상 악재를 딛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부시다.
키움은 특급 선수 한두명에게 의존하는 야구를 하지 않는다.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에 공헌한다. 그렇기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다.
박병호는 6월 중순 허리와 무릎 통증에 따른 부진으로 열흘 넘게 쉬다가 타선에 돌아왔다.
서건창마저 6월 21일 무릎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지만 키움은 여전히 팀 타율 0.281로 리그 1위다.
김하성의 꾸준한 활약에 더해 박동원, 송성문, 김규민 등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선에 힘을 보탰다.
슬럼프를 겪었던 장영석이 되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타선에 짜임새가 생긴 것도 박병호, 서건창의 공백이 커 보이지 않았던 요인이다.
물론 타선의 힘만으로는 부족했다. 키움은 6월부터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투타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6월 이후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다.
선발진에서는 에릭 요키시가 6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3의 특급 피칭을 펼쳤다.
제이크 브리검도 6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09로 호투했다.
토종 선발진 안우진(평균자책점 6.86), 최원태(6.14)가 들쭉날쭉했지만, 막강 불펜이 있었기에 승수를 쌓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키움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불펜진이었다. 특급 마무리 조상우 외에는 중간 계투들이 죄다 부진했다.
베테랑 불펜 이보근은 평균자책점이 34.36까지 치솟은 끝에 4월 초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상우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부터 불펜진이 살아났다.
한현희, 김상수, 오주원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뒷문을 든든하게 막아냈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한현희가 0.73, 김상수가 1.35, 오주원이 0.69로 그야말로 철옹성을 쌓았다.
특히 오주원의 활약이 눈부셨다.
오주원은 마무리를 맡은 6월 11일 이후 10경기에 등판해 10이닝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해당 기간 오주원은 1승 9세이브를 따내며 키움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줬다.
한현희, 김상수, 오주원의 활약도 돌아보면 다른 불펜진들이 제 몫을 다해줬기에 가능한 결과다.
장정석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전원 필승조 체제로 임했다.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고 불펜진을 폭넓게 기용했다.
그 결과 각 팀의 불펜진이 지쳐가는 전반기 막판에 키움의 필승조 3명은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