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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수장 눈앞에 둔 '7남매 엄마' 폰데어라이엔…보수내 개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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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수장 눈앞에 둔 '7남매 엄마' 폰데어라이엔…보수내 개혁적
여성 첫 獨 국방장관…유럽의회 과반찬성시 여성 첫 EU 집행위원장
의사출신으로 출산정책에 적극적…최저임금제도 찬성
獨 언론서 개각시 장관직 상실 전망 속 화려한 영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2일 '깜짝' 추천된 독일 출신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은 보수정당 소속이지만, 진보적 정책을 상당히 지지해왔다.
폰데어라이엔은 하노버 의대 의학박사 출신으로 산부인과 의사 및 의대 교수로 일하다가 42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중도보수인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니더작센주(州) 지방의원으로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서 활약한 그는 니더작센주 총리를 지냈던 아버지 에른스트 알브레히트의 후광 속에서 승승장구했다.
주 정부 가족부 장관으로 활동하던 폰데어라이엔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발탁돼 2005년 가족여성청년부 장관을 맡으며 화려하게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며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2013년 12월에는 독일에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을 맡아 지금까지 직을 수행해온 '장수' 장관이다.
당시 의사 출신이어서 보건부 장관에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폰데어라이엔은 메르켈 총리와 담판을 통해 사실상 보건부 장관을 맡게 되면 새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배짱'을 보였다.
폰데어라이엔은 7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다산의 여왕'답게 저출산 문제에 팔을 걷어붙여 한때 '저출산 파이터'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남성의 2개월 유급 육아휴직 제도 등을 밀어붙였다.
출산 증가가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의사인 남편이 자녀 양육을 주로 책임져왔는데, '워킹맘'들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폰데어라이엔이 전업주부로 지낸 기간은 4∼5년에 불과했다.
특히 그는 대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할당제와 최저임금제 등 중도진보의 사회민주당이 주장한 정책을 메르켈 총리의 반대 속에서 밀어붙였다.
노동부 장관 당시 직원들에게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근무시간 외에는 연락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는 등 근로자들의 `웰빙'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런 기조는 국방부 장관을 맡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군대를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자'는 모토로 사병 복지에 신경을 썼다.


폰데어라이엔은 국방부 장관을 맡은 뒤 메르켈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
메르켈 총리는 폰데어라이엔의 국방부 장관 내정을 발표하면서 "그가 사회정책과 국제문제에 관심을 둬왔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데, 국방부 장관을 맡는 것은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며 배려와 신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폰데어라이엔은 2017년 총선 이후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 그룹에서 서서히 밀려났다.
연방군 내 장비 부족 및 부실 문제, 모병 부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입지가 더욱 줄어들었다.
더구나 연방군 내 극우주의자의 활동 문제, 신병 모집 시 무리한 홍보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특히 최근에는 해군 훈련함 정비와 관련해 국방부 차관이 고임금의 고문들을 고용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폰데어라이엔은 연방하원의 조사위원회에 몇달 안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런 탓인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 전에는 메르켈 총리가 선거 후 개각을 단행할 경우 개각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언론에서 나왔다.
폰데어라이엔은 아버지가 EU 집행위원회 관료일 당시 벨기에 브뤼셀 교외에서 태어나 13년간 브뤼셀 시민으로 살았다. 이 때문에 프랑스어에도 능통하다.
이날 EU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폰데어라이엔은 이달 중 유럽의회 인준투표에서 의원 751명 가운데 과반 찬성을 받으면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오는 11월 1일 집행위원장에 오르게 된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EU 집행위원장에 올라 출생지로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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