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담뱃갑 경고 그림 50%→75% 확대·로고 금지
내년부터 모든 담배 제품에 표준담뱃갑 디자인 적용해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흡연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유명한 싱가포르가 내년부터는 담뱃갑의 흡연 경고 문구·그림을 더 키우고, 담배회사를 상징하는 로고나 색깔도 넣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2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내년 7월1일부터 이러한 내용의 표준담뱃갑 규정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표준담뱃갑 규정은 일반 담배, 가는 담배, 여송연, 손으로 말아 실로 묶은 담배 등 모든 담배 제품에 적용된다.
새로 적용되는 규정은 담뱃갑에 담배 브랜드와 연관된 로고와 색깔, 이미지 그리고 홍보 문구 등을 담지 못하도록 했다.
제품 이름과 브랜드명은 허용되지만, 글씨체와 색깔은 당국의 기준에 따라 통일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흡연 위험성에 대한 경고 문구 및 그림의 크기는 현재 담뱃갑 정면 면적의 50%에서 75%로 확대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1년간의 유예기간이 담배회사나 유통업체가 새로운 규정을 담뱃갑에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7월 1일부터 변경된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 1만 싱가포르 달러(약 857만원)의 벌금 또는 최대 징역 6개월에 처하거나 두 처벌 모두를 받을 수 있다.
보건부는 "표준담뱃갑 규정은 비흡연자들을 흡연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흡연자들에게는 금연을 장려하는 흡연 규제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1970년대에 흡연 규제법을 통과시켜 쇼핑몰 입구나 버스 환승장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해오고 있으며, 위반 시 최대 1천 싱가포르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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