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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경순찰대원들, 페북서 죽은 이민자·히스패닉 의원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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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경순찰대원들, 페북서 죽은 이민자·히스패닉 의원 조롱"
프로퍼블리카 보도…리오그란데강서 죽은 부녀 사진 조작 의혹 주장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전·현직 국경순찰대원들이 페이스북 비밀 그룹을 만들고 이민자들의 죽음을 두고 농담을 했다고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그룹의 회원들은 16살짜리 과테말라 이민자 소년이 텍사스 웨슬라코의 수용시설에 구금돼 있다 숨졌다는 뉴스에 대한 포스트에 무관심과 농담으로 응수했다.
한 회원은 인형극 '세서미 스트리트'에 나오는 캐릭터 엘모의 그림과 '오 이런'이란 문구를 올렸고, 다른 회원은 영화 '록키'에 나오는 "죽으면 죽는 것"이란 대사와 이미지를 올렸다.
올라온 글 중에는 이날 텍사스의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하기로 돼 있던 하원의원들 중 히스패닉 의원들에게 부리토(멕시코 요리의 하나)를 던지자고 제안하는 내용도 있다.
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뉴욕)이 구금된 이민자와 외설적인 행위를 하는 삽화를 올리기도 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이다.
다른 회원은 또 최근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다 함께 익사한 엘살바도르 출신 부녀의 사진을 올리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렇게 떠 있는 시신을 본 적이 없다"며 "이 사진도 편집된 것일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2016년 개설된 이 페이스북 그룹은 '나는 10-15'라는 이름의 그룹으로 미국 전역에서 회원이 9천500명에 달한다. '10-15'는 '구금된 외국인'을 뜻하는 국경순찰대의 암호다.
이 그룹의 온라인 소개란에는 순찰 업무와 관련된 재미있고 진지한 토론을 위한 포럼이라고 돼 있다.
미국 남부와 북부 국경의 치안을 담당하는 국경순찰대는 세관국경보호국(CBP) 산하 기구로 요원은 2만여 명에 달한다.
문제의 대화 참여자 중에는 텍사스 엘패소의 관리자와 텍사스 이글패스의 요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대의 사회학 교수 대니얼 마르티네스는 "이 문구와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그림·표현)들은 극도로 고통스럽게 한다"며 "이것들은 명백한 외국인 혐오와 성 차별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이익단체)의 호아킨 카스트로(텍사스) 의원은 이처럼 저속한 발언을 한 요원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어떤 제복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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