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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효과가 더 크다?…모터쇼 등 전시회 관심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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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효과가 더 크다?…모터쇼 등 전시회 관심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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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효과가 더 크다?…모터쇼 등 전시회 관심 '시들'
도요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불참…각종 전시회 '전환기'
볼보는 SUV 패션쇼에서 발표, 자동차·IT 융합 CES는 중요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기업들이 신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는 전시회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올 가을 열릴 세계 최대급 자동차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불참키로 했다. SNS 보급으로 정보수집 방법이 다양해져 전시회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비용에 비해 미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요타는 이 모터쇼에 1977년부터 줄곧 참가해 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일 이같이 전하고 전통적인 전시회가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전세계 1천여개사가 참여한다. 유럽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홍보기회지만 도요타는 "상응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3월로 끝난 올 회계연도의 도요타자동차 유럽 판매는 99만4천대로 전체의 9%였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해 수천 ㎡의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는 유력 메이커들은 부스 운영에 1억 엔(약 10억6천만 원)을 들이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도요타는 그동안 유럽 전시회에서 기자회견용 무대를 설치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절감을 추진해 왔다.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프랑스 푸조와 닛산(日産)자동차가 참가하지 않았다. 주최국 업체인 BMW도 올해 전시 면적을 3천600㎡로 전회 전시회 때의 3분의 1로 축소한다.
'전시회 철수'는 다른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에서 3월에 열린 세계 최대급 시계·보석전시회인 '바젤 월드'에는 세계 최대 손목시계 메이커인 스워치그룹이 참가하지 않았다. 오메가와 해리 윈스턴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스워치그룹은 그동안 호화 부스를 몇개씩 운영했었다. 바젤 월드 전시회 참가업체는 520개사, 방문자는 8만1천명으로 전해에 비해 각각 20% 감소했다.
제네바에서 1월에 열리는 고급시계 전시회인 '제네바 살론(SIHH)'에서는 스위스 고급 시계 메이커인 오디마 피게(Audemars Piguet)와 리샤르 밀르(Richard Mille)가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의 잇단 출품 중단과 내장객 감소에 위기감을 느낀 바젤 월드와 SIHH 주최 측은 내년부터 개최시기를 맞춰 출품업체와 내장객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시회는 소비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 성장해 왔지만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가 정보획득 수단의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닉 하이에크 스워치그룹 최고경영자는 "인터넷 미디어 보급으로 전시회는 예전과 같은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가 27개국 2만2천명을 대상으로 작년에 실시한 소비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품 구입시 이용하는 정보수집 매체로 SNS가 37%로 수위를 차지했다. 2위는 소매업자의 사이트 34%, 3위는 가격비교 사이트 32%의 순이었다.
세계 최대급 IT(정보기술)전시회인 'CeBIT'는 작년에 33년 역사의 막을 내리고 독일에서 열리는 산업기기 전시회인 '하노버 메세'와 통합했다. 그럼에도 올해 하노버 메세 방문객수는 21만5천명으로 전회 보다 5천명 밖에 늘지않아 통합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산업별 전시회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와 IT 등의 통합이 이뤄지면서 미국 가전전시회 'CES'는 자동운전 등의 신기술 발표장으로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SUV 차량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발표했다. 비욘 안바르 볼보 수석부사장은 "전통적인 이벤트에 그냥 계속 출품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면서 "정보전달 수단을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맞춰 생각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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