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관 방북해 트럼프 편지 전달…판문점 회동 전 물밑접촉"
아사히신문 보도…"친서 교환 과정 북미 간 고위급 접촉 가능성"
"문 대통령, '구로고(검은 옷 입고 배우 돕는 사람)' 역할 했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미국의 고위 관료가 '판문점 회동' 전에 북한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쓴 편지를 전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1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밝힌 편지는 미국 정부 고관이 일부러 평양을 방문해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뉴욕의 북한 유엔 대표부를 통해서가 편지가 전달됐는데 이번에는 다른 루트를 통해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전에 친서 교환 과정에서 북미 간 고위급 접촉이 물밑에서 행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표시하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지만, 전격적인 3번째 회동에는 이런 복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의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이전부터 '판문점 회담'에 대해 북미 간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 사이에 선 모습을 TV 중계로 보고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열도록 실무진에 주문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이번 판문점 회동과 관련한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역할에 주목하기도 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제안은 한국에도 돌발상황이었던 것 같지만 '판문점에서의 북미회담'은 한국이 제시해온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북미회담의 촉진자로 자임한 문 대통령이 '구로고(黑衣·가부키 등 연극에서 검은 옷을 입고 배우 뒤에서 연기를 돕는 사람)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 관련해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담판'에서 북한 문제를 지렛대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 주석이 최근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미국과의 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했을 수 있다" 베이징(北京) 외교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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