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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인질극·드론 파괴 리비아 군벌에 '군사보복' 위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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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인질극·드론 파괴 리비아 군벌에 '군사보복' 위협(종합)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형우 기자 = 내전을 치르고 있는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측과 터키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하프타르 측이 드론을 파괴하고 인질극을 벌이면서 내전 상대인 '리비아 통합정부'(GNA) 지지를 선언한 터키 자극하자, 터키는 군사력을 동원한 보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프타르의 리비아 국민군(LNA)은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미티가 국제공항에 계류 중이던 터키의 무인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터키가 자신들의 내전 상대인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지지한 데 대한 '응징' 차원이라고 LNA는 설명했다.
LNA는 또 같은 이유로 유전이 있는 북동부 아즈다비야에서 터키인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터키 측은 LNA 측이 발표한 것보다 많은 6명의 자국민이 하프타르 세력에 억류됐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터키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하프타르와 연관된 불법 무장세력이 우리 국민을 억류한 것은 폭력이자 해적 행위"라며 "우리 국민이 즉각 석방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자국민이 즉시 석방되지 않을 경우 하프타르의 부대가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며 군사력을 동원한 공격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리비아 절반 정도를 통제하는 군벌인 하프타르는 터키가 리비아 통합정부를 지원했다면서 지난달 29일 리비아 내 터키인과 관련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하프타르는 가르얀의 병원에 입원한 LNA의 부상병을 통합정부 편에 선 무장조직이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의 군함과 회사를 공격하고 터키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하는 동시에 터키인을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이튿날 적대행위나 공격에 대한 값비싼 대가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법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 리비아 통합정부에 대한 터키의 지원을 지역 내 평화를 위한 공헌이라고 반박한 뒤 "우리는 터키에 대항하는 어떤 위협이나 적대적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조처를 해 왔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프타르 LNA 총사령관은 지난 4월 4일 자신을 따르는 무장세력들에게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했다.
당시 그는 2011년 나토(NATO)의 지원을 받은 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 국가를 불안정하게 한 통합정부 세력으로부터 수도 트리폴리를 해방하겠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터키와 유엔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 통합정부 세력이 이를 저지하면서 최근까지 내전이 계속되고, 이 과정에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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