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군벌 하프타르 "리비아 내 터키인·시설 공격" 위협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리비아 절반 정도를 통제하는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리비아 내 터키인과 관련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은 터키가 리비아 통합정부를 지원했다면서 "(터키에) 거칠게 대응하겠다"라고 위협했다.
그는 4월 초 통합정부의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작전을 개시했으나 초기 위세가 상당히 꺾인 상황이다.
통합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은 26일 LNA의 병참·보급 기지 역할을 한 트리폴리 남쪽 도시 가르얀을 수복하면서 하프타르 측에 큰 타격을 줬다.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은 가르얀의 병원에 입원한 LNA의 부상병을 통합정부 편에 선 무장조직이 살해했다고 29일 주장하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의 군함과 회사를 공격하고 터키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하는 동시에 터키인을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LNA는 가르얀 전투에 터키가 육해공 전투력을 동원해 직접 개입했다고 지목했다. LNA는 가르얀을 빼앗긴 뒤 트리폴리를 수차례 공습해 반격했다.
LNA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가 지원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4월 하프타르 최고사령관과 통화를 해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했다.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 통합정부는 카타르와 터키가 대표적인 후원국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9일 하프타르 측의 위협에 "그가 그렇게 명령했다면 내 동료들(참모진)이 들여다볼 것이다"라며 "어차피 우리는 그런 상황에 이미 대비했지만 (경고) 이후에는 더 다른 조처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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