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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의 역습] ① "먹거리엔 무관용" 성난민심에 지자체 총력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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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의 역습] ① "먹거리엔 무관용" 성난민심에 지자체 총력대응
인천발 '붉은 수돗물' 충격파…각급 지자체 '화들짝' 대책마련 분주
저마다 시설 긴급점검…안산시 '탁수 자동배수' 시스템도 검토 착수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김인유 최찬흥 최해민 기자 = 물 사용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이 다가온 가운데 인천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빚어져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가 미흡한 사고 대응으로 시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자 다른 각급 지자체도 유사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너도나도 상수도관 긴급점검을 벌이는 것은 물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곳곳서 이어지는 '붉은 수돗물'…주민들 '불안·찜찜'
29일 경기도 내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께부터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 일부 주택에서 '음용이 어려워 보이는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시가 조사한 결과 1천900여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나자 시는 주민들에게 수돗물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고 긴급히 생수를 공급한 가운데 수도관 물을 빼내는 작업과 함께 원인 조사에 나섰다.
시는 물빼기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뒤 실시한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나오자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음용수로 사용해도 된다"고 알리고 상수도 공급을 정상화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인천 사태에 이어 안산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역 한 주민은 "시에서 먹어도 된다고 해 사용은 하고 있지만 찜찜하고, 또 사고가 날까 봐 불안하다"며 "시에서는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평택시 동삭동 5천600세대 규모의 A아파트에서도 붉은빛을 띠는 수돗물이 나왔다.
다음날에도 붉은빛의 수돗물이 나오자 주민 신고를 받은 시 상하수도사업소는 원인 조사에 나서 인근 아파트 단지 공사를 하던 시공사 협력업체 직원이 밸브를 잘못 연결해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의 원인 조사 결과에도 A아파트 입주민들은 붉은 수돗물로 인한 피부염 등 피해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다시 조사에 나섰다.
또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B빌라 단지(전체 400여가구) 16가구에서도 최근 한 달 사이 적갈색 수돗물이 자주 나온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한 주민은 "수돗물에 흰 천을 대고 10분 정도 있으면 천색이 변한다. 필터도 하루 만에 색깔이 변한다"며 "관계기관에서 나와 수질검사를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며 써도 된다고 했지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 붉은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 등은 아직 '붉은 수돗물'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상수도관이나 수도관 밸브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외부 충격이나 갑작스러운 수압 변화로 떨어져 나온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원인을 밝혀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 지자체들 긴급점검…재발 방지 대책 마련 고심
곳곳에서 이같은 수돗물 사고가 빚어지자 지자체들이 앞다퉈 상수도 시설 긴급점검과 함께 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산시는 우선 이번 붉은 수돗물 발생 원인을 밝혀낸 뒤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관내 전체 상수도관 1천603㎞와 수도관 밸브 1만1천800여개 등 모든 상수도 시설에 대한 종합 점검을 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00여억원을 들여 59㎞의 노후관을 정비한 데 이어 당초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2022년까지 300여억원을 더 들여 34㎞의 노후관을 추가 교체할 방침이다.
아울러 25년 이상 된 나머지 노후 상수도관 120㎞의 정비 계획 수립에도 나서는 동시에 상수도관 각 관말 지역에 흐린물(탁수)이 발생할 경우 이를 감지, 자동으로 즉시 배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하루 1회 하던 정수장의 법정 수질검사를 2회로 늘리는 등 자체적으로 수질검사를 강화하는 등 '붉은 수돗물' 사고의 선제적 방지에 나섰다.
수원시와 화성시, 평택시, 광주시 등 대부분 지자체도 수돗물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1일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긴급 부시장·부군수 화상회의를 열고 31개 시·군에 붉은 수돗물 방지와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한국상하수도협회 소속 상수도 분야 전문가 오흥석(65) 씨는 "수돗물 내 이물질 사고의 원인은 급격한 수압 변화, 타 공사로 인한 외부의 수도관 충격, 임의 밸브 조작 등으로 인한 수도관 내 이물질 이탈 등 다양하다"며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수도관 세척을 통한 관내 이물질 제거, 일정한 수압 및 수량 유지, 노후 밸브 및 수도관 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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