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유력 존슨 "취미는 나무상자로 버스 만들기"
"브렉시트 후 英물품에 관세부과시 나폴레옹식 대륙봉쇄와 같아"
애인 시먼즈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은 계속 회피
보수당, 차기 당대표 및 총리 내달 23일 최종발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꼽히는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이 나무로 된 포도주 상자로 장난감 버스를 만드는 취미가 있다고 공개했다.
존슨 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토크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버스 모형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나무판자들을 가지고 세우고 색칠을 한다. 와인 두어병이 들어있던 상자 같은 것인데 그걸 버스로 만든다. 이 환상적인 버스에서 즐거워하는 승객들도 그려 넣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다른 인터뷰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무관세 교역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은 L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EU가 스스로 (영국산 물품에 관세부과) 결정을 하게 되면 매우 이상한 일"이라면서 "그들의 기업이나 소비자 등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나폴레옹시대의 대륙체제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폴레옹은 19세기에 영국을 굴복시키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자 봉쇄 정책을 취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발언에 대해 EU와의 최종 탈퇴협정 없이 EU를 탈퇴하게 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EU와 무관세 교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존슨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일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은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질문은 이 자리에서도 피해 갔다.
그는 애인인 캐리 시먼즈(31)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을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공론장으로 끌어내 거론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먼즈와 자택에서 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던 상황 이후 질문을 계속 피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한편, 이날 집권 보수당은 차기 당 대표와 총리가 내달 23일 최종 발표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까지 보수당 하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당대표 경선 투표에서 존슨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이 최종 후보 2인에 포함됐는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는 존슨 전 장관의 압승이 예상된다.
약 16만명의 전체 보수당원들이 우편 투표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하며, 새 보수당 대표는 자동으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총리직을 승계한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