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운영 방식 논의에 지역 의견 결집해야"
광주 시민 문화예술 단체들 26일 민선 7기 1년 평가 포럼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국가 운영, 법인화, 제3의 방식 등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운영 방식 결정에 지역 의견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기곤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오는 26일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열리는 민선 7기 1년, 문화도시 광주의 정책을 진단하는 포럼에 앞서 24일 공개한 발표문에서 문화전당 운영 방식을 화두로 꺼냈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 4월은 문화전당 운영을 일부 위탁에서 전부 위탁으로 결정하는 시기"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부터 성과 평가, 조직 개편 등 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 조직 통합 등의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이런 정황이라면 법인화를 통한 조직 일원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시는 문화전당 운영 주체를 법인으로 일원화했을 때 콘텐츠 창·제작 등 국비 예산 감소 등을 우려해 국가기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문화전당은 공공성이 강한 창·제작, 교류협력 등을 위한 문화발전소 역할 수행이 가능하도록 전당장을 정무직으로 하는 국가기관으로 하고, 수익사업 등이 필요한 부분만 아시아문화원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결정에 앞서 검토할 고려사항을 언급했다.
문화전당이 2015년 개관 후 법인화로 갈 조건을 축적했는지, 광주시의 국가기관 운영 방안이 지역을 대표하는 입장으로 수렴될 수 있는지 등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2020년 이후 문화전당 운영 방식이 쉽게 결정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며 "개관 5년의 경험으로 학습된 시민과 지역 예술인들의 인식은 문화 행정의 논쟁 구도인 '공공=안정성 대 민간=전문성'이라는 대립을 넘어 더 복잡한 갈등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가기관과 법인화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 외에 제3의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역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결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국가의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지역 문화예술 인력의 참여를 일정 정도 보장하는 민간 조직이 문화전당을 운영하는 방안 등도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광주 문화도시협의회, 광주 민예총, 상상실현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지역 40여개 시민 문화예술 단체가 주관해 민선 7기 문화도시의 비전, 과제 등을 토론한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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