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한국당 불참에 '반쪽회의' 개최
민주·바른미래, '상임위 선별복귀' 성토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24일 전체회의는 자유한국당이 불참한 채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무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반쪽회의'로 열렸다.
윤상현 외통위원장의 주재로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한 전체회의에는 민주당 이해찬·이석현·박병석·원혜영·추미애·심재권·이인영·이수혁 의원,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만 참석했다.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는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은 한국당을 향한 집단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지난 몇 개월간 한국당이 보여온 국회 경시와 무시, 파행에 대해 유감"이라며 "한국당은 국회의원으로서 기본적인 직무를 망각했을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폭거이자 있을 수 없는 국정 방기요 민생 방기를 행했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한국당이 국회에 선별 참여 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이 어떤 상임위에는 참석하고 어떤 상임위에는 불참하는 것을 뜻한다면 이는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며, 이것이야말로 독재적 행태"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최근 외교·안보 상황 한 건 한 건이 긴급 외통위를 소집해야 하는데 국민 보기 민망하다"고 했고, 원혜영 의원은 "한국당이 국회 운영마저 편식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국민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이 앞선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은 정부·여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병국 의원은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외교 실종 사태를 다룰 국회가 멈춰서 있다"며 "일방통행식인 청와대와 국회를 무시하는 문재인 대통령, 이와 함께 가는 여당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버리고 거리를 헤매고 있는 제1야당 한국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렇게 국회를 무시하고 정치가 실종되면 실종될수록 국회로 들어와 민의를 대변해야 할 야당이 선별적으로 상임위에 참석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야당은 그렇게 본받을 게 없어서 현 여당이 야당 시절에 밖에서 텐트 치고 국회를 거부하던 것을 흉내 내고 있는가"라며 "독살스러운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달라졌음에도 아직도 1970∼1980년대 정치 행태를 고대로 하는 야당의 모습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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