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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가컬렉션 '보물'로 꼽히는 작품 선보여 기뻐"
세종문화회관 야수·입체파 전시 연 트루아현대미술관의 에릭 블랑슈고르주 관장
"20세기 초 미술 개념을 새롭게 한 작가들, 오늘날에도 시사점"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트루아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야수파 그림들은 프랑스 국가컬렉션 중에서도 중요한 '보물'에 속합니다. 이러한 명작을 한국에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쁩니다."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전시를 마련한 프랑스 트루아현대미술관의 에릭 블랑슈고르주 관장은 2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13일 광화문 세종미술관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 현대미술의 출발점으로 거론되는 야수파·입체파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 핵심인 원화 68점은 트루아현대미술관을 대표하는 레비컬렉션이다.
1982년 세운 트루아현대미술관은 파리에서 약 150km 떨어진 오브 주(州) 트루아 시에 있다. 트루아에 연고를 둔 슈퍼 컬렉터 피에르·드니스 레비 부부가 수집품 약 2천 점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탄생했다.
레비컬렉션은 앙드레 드랭, 모리스 마리노 등 레비 부부와 가까웠던 예술가들의 조언을 받아 조성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블랑슈고르주 관장은 트루아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트루아 시 소속 6개 미술관을 관장한다. 이들 미술관의 연간 관람객은 10만 명 남짓인데, 이 중 8만 명이 트루아현대미술관을 찾는다.
블랑슈고르주 관장은 "프랑스에서 파리를 제외하고는 현대미술만을 소장한 지방미술관은 없다"라면서 "20세기 초 중요한 현대미술품을 다수 소장한 트루아현대미술관 컬렉션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국가컬렉션인 만큼 정부 당국의 지원도 각별하다는 게 관장 설명이다. "트루아 시가 6개 미술관에 약 300만 유로(40억 원)를 지원하지만, 트루아현대미술관은 프랑스 정부와 주 정부의 재정 지원을 별도로 받고 있습니다."



블랑슈고르주 관장은 이번 전시 의미로 "20세기 초 미술 개념을 새롭게 한 화가들 이야기는 이 시대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야수파·입체파는 현대미술의 전개 과정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각각 그림의 색채와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했기 때문이죠. 그들은 전통적인 수업을 받았지만, 그로부터 벗어나 세잔의 혁신적인 화풍을 따르면서도 자신들의 새로운 미술을 창안했습니다."
옛 주교관 건물에 들어선 트루아현대미술관은 7월부터 2년간 보수·복원 공사를 진행한다. 이번 서울 전시가 가능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미술관은 2021년 겨울께 소장품 전시로 재개관한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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