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오줌싸개동상에 외면당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브뤼셀시, 오줌싸개동상에 잭슨 의상 입히려던 계획 철회
'아동 성학대' 논란 부각되면서…잭슨 의상 전달식도 취소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사망 10주기를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의 관광 명물인 오줌싸개동상에 잭슨의 의상을 입히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22일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브뤼셀시 당국은 오는 25일 마이클 잭슨 사망 10주기에 오줌싸개동상에 잭슨의 의상을 입히려던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벨기에 잭슨 팬클럽은 잭슨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오는 25일 오줌싸개동상에 잭슨의 의상을 입힐 것을 제안했고, 브뤼셀시 당국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었다.
이에 잭슨 팬클럽은 오줌싸개동상에 입히기 위해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검은 모자와 반짝이는 재킷을 특별히 제작해 브뤼셀시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70년 이후 브뤼셀시 당국은 특별한 날에는 그 날의 의미를 담아 특별히 제작한 의상을 오줌싸개동상에 입혀왔다.
이에 따라 오줌싸개동상은 엘비스 프레슬리나 모차르트, 넬슨 만델라 등의 옷을 입어왔고, 한복도 몇 차례 입은 바 있다.
하지만 브뤼셀시 당국의 결정 이후 잭슨이 살아 있을 때 '아동 성 학대'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 부각돼 파문이 확산하자 시 당국은 결정을 번복하기에 이른 것이다.
오줌싸개동상에 잭슨 의상을 입히는 것이 무산됐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제작된 잭슨 의상 전달식도 취소됐다.
잭슨 팬클럽은 브뤼셀시 당국의 이 같은 결정 번복에 대해 반발하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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