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대책 논의…"英 총리 바뀌어도 재협상 없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지도부와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21일 이틀째 EU 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등 현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면서 EU 정상들은 차기 영국 총리가 누가 되든지 영국과 이미 타결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해 재협상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작년 11월 서명한 브렉시트 합의문은 "타결 가능한 최선의 합의"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베텔 총리는 브렉시트 재협상을 주장하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교장관이 차기 영국 총리로 선출되더라도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는 10월 31일로 늦춰진 브렉시트도 더는 연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텔 총리는 "영국에서 총리가 바뀌었다고 우리가 결정을 연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EU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테리사 메이 총리 사퇴 이후 영국에서 진행 중인 차기 총리 선출 과정 등 영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일부 정상들은 오는 10월 말 예정된 브렉시트의 연기는 영국에서 조기총선을 실시하거나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EU 정상들은 전날 저녁 만찬을 겸한 회의를 열고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장시간 동안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차기 EU 지도부 인선에 대해 논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정상들은 오는 7월 2일 유럽의회 임기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오는 30일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차기 EU 지도부 인선을 매듭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집행위원장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이른바 '빅5' 인선에 대한 물밑접촉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유로존정상회의'를 별도로 열고 유로존 개혁 등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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