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무실로 시진핑 초청…당 정치국원과 이례적 기념촬영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일 방북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집무실인 노동당 본부청사로 초청해 당 정치국 간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20일 오후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나시고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촬영을 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노동당 청사를 배경으로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어 "조중(북중) 두 당 역사에 길이 전할 불멸의 화폭을 남겼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김정은, 시진핑과 집무실서 기념촬영…"불멸의 화폭 남겼다" / 연합뉴스 (Yonhapnews)
김정은 위원장이 국정운영의 핵심인 노동당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본부청사에서 방북 중인 외국 정상과 별도의 기념촬영을 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날 양국 정상이 금수산영빈관에서 회담을 갖고도 별도로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자 북한 권력의 상징인 당 본부청사로 자리를 옮겨 기념촬영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북중 양국이 모두 노동당 중심의 국정 운영을 지향하는 전통적인 사회주의국가인 데다, 북·중 관계가 '당 대 당' 외교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촬영의 정치적 상징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정체 국면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로 14년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중 정상은 전날 회담과 연회 연설에서도 양국 친선의 '특수성·불패성'을 강조하며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합창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리 여사가 본부청사 앞에서 시 주석과 부인 여사를 맞았고,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본부 방문을 환영하면서 '동지적 우의가 넘치는 굳은 악수'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당중앙위원회 성원 전체가 나와 시 주석 부부를 환영했고, 노동당 부장들이 이들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소개를 받으면서 노동당 정치국 성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고 "조중 두 당 사이의 동지적인 신뢰와 유대를 두터이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본부청사에서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3차 정상회담을 하고,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부부도 만났지만, 배석자들과 사진 촬영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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