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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드론 격추에 美정치권 "신중 대응해야" 초당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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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드론 격추에 美정치권 "신중 대응해야" 초당적 요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오만해 유조선 피격에 이어 이란의 미국 무인기(드론) 격추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되면서 미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신중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 정부가 이란에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성명에서 "이란은 공해(公海)에서 미국의 자산을 직접 공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에서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강력하고, 영리하며, 전략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는 위험하고 긴장된 상황"이라며 "무모한 접근은 안 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 지역(중동)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또한 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로 백악관에서 열린 미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의 대책 회의에서도 비슷한 주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상·하원 양당 지도부, 상·하원 정보위와 군사위 소속 의원들,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새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된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 등이 참석해 드론 격추와 관련한 보고를 듣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전쟁으로 빠져들까 봐 걱정스럽다"며 이란에 군사 행동을 시작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할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좀 더 강력한 어조로 현 정부의 중동 정책을 비판했다.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동에서의 또 다른 전쟁은 우리에게 필요한 맨 마지막 일"이라며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이란 정책을 가리켜 "스스로 초래한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20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주 영공에서 미군의 정찰용 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미 중부사령부는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다면서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면서도 "의도적인 것이었다고는 믿기 어렵다"며 확전을 자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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