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4부두 야적장 부족 인한 혼잡 해소한다
다목적부두 등에 빈 컨테이너 분산, 화물조작장 일부 야적장 전환 등 추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현대상선이 이용하는 부산신항 4부두 야적장 부족으로 인한 심한 혼잡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는 4부두 운영사인 현대부산신항만(HPNT)과 함께 야적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항만공사가 운영하는 밴드 'BPA와 행복트럭'에는 이 부두의 상하차 지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트레일러 기사들의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빈 컨테이너 싣기 위해 들어갔다가 차들이 밀려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라거나 '30분째 대기하는데도 컨테이너를 상하차하는 크레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1일 부산신항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회에 앞서 트레일러 기사들 사이에서 '이참에 4부두를 봉쇄해 본때를 보이자'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4부두는 신항의 다른 부두들과 비교해 유난히 야적장이 좁다.
신항 건설계획을 세울 때 부두 안쪽으로 돌출한 야산(갈마봉)을 보존하기로 해 야적장 폭이 400여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항 다른 부두 폭은 600m이다.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수출입화물 비중이 다른 부두들보다 높아 빈 컨테이너를 반출하거나 반납하는 차량 출입이 더 잦다.
항만공사와 HPNT는 우선 적정 수준을 초과한 컨테이너 일부를 인접한 다목적부두 야적장과 웅동 배후단지 공용장치장으로 분산해 장치하기로 했다.
20피트 장치장 부족 때문에 혼잡이 가중되는 점을 고려해 40피트 전용 블록 3개를 20피트와 40피트 혼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공사는 8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항만공사와 HPNT는 활용도가 낮은 부두 내 소규모 화물조작장(CFS) 1천400여㎡ 중 절반가량을 철거해 야적장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화물조작장에서 처리하는 물량은 부두 밖 배후단지에 있는 업체에서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항만공사는 신항 물동량이 연간 100만개 정도씩 늘어나지만, 2022년 전에는 신규 부두 공급이 없어 장치장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남쪽 부두 배후에도 공용 컨테이너 장치장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을 부두 운영사들과 협의 중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4부두 혼잡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