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오데브레시 파문으로 국영은행 등 막대한 손실 불가피
주식·부동산 회수 어려울 듯…연기금까지 합쳐 5조원대 손실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채무위기로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국영은행들의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오데브레시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과 방쿠 도 브라지우(BB),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라우(CEF) 등 3대 국영은행은 주식과 부동산 회수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
BNDES는 70억 헤알, BB는 47억5천만 헤알, CEF는 41억3천만 헤알 등이다.
여기에 연기금 투자펀드까지 합치면 손실 규모는 170억 헤알(약 5조1천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도 민간은행들은 84억 헤알이 묶일 것으로 알려져 오데브레시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데브레시는 985억 헤알(약 30조 원) 수준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전날 상파울루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브라질에서 채무위기 때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 가운데 오데브레시의 채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다.
브라질에서는 2014년 3월 17일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의 부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수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오데브레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은 중남미 각국으로 확산했다.
오데브레시는 지난 2001년부터 공공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대가로 중남미 9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규모는 4억6천만 달러(약 5천230억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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