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챔피언' 가슴에 새긴 양학선 "근육 훈련으로 점프 상승"
(제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운동복에 가려졌던 양학선의 왼쪽 가슴에 컬러풀한 오륜기와 함께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영어 단어가 선명하게 등장했다.
양학선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문신을 했으니 3년 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체조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러나 2016년,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대에 오른 바람에 올림픽 2연패 꿈을 아쉽게 접었다.
햄스트링 부상마저 겹쳐 재활로 3년을 보낸 양학선이 올해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지난 3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해 부활을 전 세계에 알리더니 1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점수로 우승을 차지해 국제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양학선은 도마 경기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975점을 획득해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14.675점)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독자 기술 '양 1'(난도 6.0점)을 펼친 뒤 '쓰카하라 트리플'(난도 5.6점) 기술로 2차 시기를 마무리했다.
양학선은 이미 국제체조연맹에 '양 1'을 비롯해 '양 2', '양 3'까지 세 가지 고유 기술을 차례로 올린 이 종목 최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 악화 우려로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재탈환에 나서는 내년 도쿄올림픽에선 양 1과 쓰카하라 트리플 두 기술만 준비한다.
신형욱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감독은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것보다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완벽하고 깔끔하게 착지하는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추세"라며 올림픽까지 두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참이라고 설명했다.
무난히 안방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학선은 "만족스러운 연기였다"고 평했다.
부상과 재활로 양학선이 국내에서 열린 실전에서 양 1을 성공한 건 3년 만이었다.
양학선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점프력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쓰카하라 트리플 기술을 펼칠 땐 높은 체공력을 활용해 반 바퀴를 더 돌아볼까도 생각했다고 밝힐 만큼 점프력이 몰라보게 나아졌다.
경기를 중계한 여홍철 경희대 교수도 높아진 점프에 관심을 나타냈다.
양학선은 "그간 하체 근육 운동 위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면 복근, 어깨 근육 운동을 많이 해 푸싱(도마를 미는 힘) 능력을 키웠다"고 소개했다.
7년 전 런던올림픽 때엔 대표팀의 막내였다가 어느덧 대표팀의 맏형으로 성장한 양학선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올림픽 단체전 티켓을 딸 수 있도록 후배들과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9위 안에 입상해야 12개 나라가 출전하는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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