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적극 협의 예정…광명∼개성 자전거 달리기도 추진
(광명=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광명시가 KTX 광명역을 출발해 김포공항과 개성, 나아가 평양·신의주까지 이어지는 평화 고속철도 건설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교류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자전거 동호회 회원은 물론 일반 국민이 대규모로 참여, 광명 경륜장 '스피돔'을 출발해 개성까지 가는 '평화 자전거 달리기' 행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19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KTX 광명역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시의 향후 계획을 이같이 설명했다.
박 시장은 남북 평화가 정착되고 교류가 활성화되면 남북 간 고속철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철도교통 전문 연구기관과 시 자체 연구 결과 광명역을 출발해 김포공항과 개성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최단 노선이고, 서울역을 경유해 땅값이 비싼 서울 관내를 통과하는 노선보다 건설 비용 등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국 고속철도 역사 중 가장 큰 광명역은 이미 넓은 환승주차 공간과 연계 교통망 등 국제 철도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확보하고 있고, 역사 자체도 국제 기준 플랫폼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서울 집중을 막고 경기 서남부권을 균형발전시키는데도 이 노선 건설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광명역에서 개성까지 거리가 72㎞ 정도이고, 고속철도를 건설할 경우 예상되는 비용이 3조8천억원으로, 서울역을 경유할 때 비용보다 절반 정도 적다고 강조했다.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광명에서 개성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 철도 건설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인근 시·군, 경기도, 통일부 등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 자신의 임기 중에 국가 철도망 계획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광명시는 이와 함께 남북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통일부·경기도와 함께 평화 자전거 달리기 행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규모 참가자들이 경륜장인 광명 스피돔을 출발해 개성까지 72㎞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행사로, 북한 당국과 협력해 북한 주민들의 참여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행사 참가자들이 타고 간 자전거를 북한 주민들에게 기증하는 방안,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관내 각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자전거를 수거해 기증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자전거 기증이 교통수단 부족 등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 학생이나 일반 주민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정부 등과 협의가 잘 돼 이 행사가 현실화하면 성과를 검토, 세계인이 동참하는 '광명∼개성 국제자전거 랠리'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밖에 북한 출신 백석 시인과 광명 출신 기형도 시인을 통한 문화교류, 평양 소재 학교와 자매결연을 통한 청소년 교류, KTX 광명역과 북한 강원도 고산군 소재 광명역 간 상징적 교류협력 사업 등 다양한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광명시가 주도적으로 민간교류를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33만 시민과 함께 KTX 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의 출발역이 되고, 남북 평화정착에 핵심 지역이 되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앞으로 시 재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복지 및 교육 분야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시민과 공무원 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실생활 정치'를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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