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막 올려…'책 읽는 운동선수' 캠페인
23일까지 코엑스서 책 축제…41개국 431개사 참여
주빈국 헝가리 외교부 차관보 "유람선 사고 애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19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닷새간 행사의 막을 올렸다.
오전 11시 코엑스 B홀 책마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국내외 출판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이승엽, 김병지 등 낯익은 스포츠 스타들과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체육단체장들이 등장했다.
KBO, 대한축구협회,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독서문화진흥 캠페인 '책 읽는 운동선수'를 진행하기로 하고, 2019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책 읽는 운동선수'는 체육계와 출판계가 함께하는 책 읽기 캠페인으로, 운동선수들이 동참해 책의 가치를 존중하고 책 읽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7~9월 시범운영을 거쳐 연말부터 야구와 축구뿐 아니라 농구와 배구 등 전체 스포츠계가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비전선포문을 낭독하고, 소설 '7년의 밤'의 정유정 작가와 이승엽 KBO 홍보대사, 김병지 한국축구국가대표 이사장이 책과 사인볼을 교환했다.
정운찬 총재는 "한국 교육의 우선순위를 지(智)·덕(德)·체(體)가 아니라 체·덕·지로 바꿔야 하지만, 지육(智育) 없이 체육(體育)만 강조하면 머리 없이 몸만 남을 수 있다"며 책 읽기를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은 "책이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해 항상 주변에 책을 선물한다"며 "전 국민이 책 선물 주기 운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제25회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출현(Arrival)'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올해 도서전에는 국내 313개사와 해외 118개사 등 총 41개국 431개사가 참여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개막식 축사에서 "책 읽는 대한민국을 위해 체육인들이 나서주셨다"고 '책 읽는 운동선수' 캠페인에 기대를 표하며 "좋은 책이 많이 만들어지고 읽힐 때 그 사회는 진정 성숙한 사회가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주빈국은 우리나라와 수교 30주년을 맞은 헝가리다. 문학을 비롯한 헝가리 문화를 살펴보는 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식에 참석한 슈베르 마르톤 헝가리 외교부 차관보는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며 "헝가리 정부를 대신해 희생자와 유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도서전에서는 매일 오후 2시에 명사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첫날에는 소설가 한강이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을 시작으로 종이책과 문학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그 외 배우 정우성, 물리학자 김상욱, 철학자 김형석, 이욱정 KBS PD 등이 강사로 나선다.
'출판의 자유 세미나'와 '아시아 금서 특별전'을 통해 세계 출판 탄압의 역사와 출판의 자유를 수호하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마련된다.
아시아 국가의 독립출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와 대담행사도 눈길을 끈다.
책과 관련한 다양한 국제 쟁점을 들여다보는 '글로벌 이슈 콘퍼런스'에는 해외 주요 도서전 총감독들이 참여해 '출판과 정치'. '전자책과 오디오북, 새로운 독서매체', '젊은 독자와 독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출판유통, 새로운 기회의 출현'을 주제로 한 '북비즈니스 콘퍼런스', 한국문학 출간에 관심 있는 해외 출판인을 초청해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국문학 쇼케이스' '번역출판 국제워크숍' '독서문화 생태계 활성화 방안 모색' 등 연계 협력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국제출판협회(IPA)는 세계 각지에서 출판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공헌한 출판인 혹은 출판단체에 수여하는 볼테르상(IPA Prix Voltaire) 시상식을 21일 창덕궁에서 연다. 올해 수상자로는 이집트 출판인 칼리드 루트피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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