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공동위 개최…韓 "인적·문화교류 회복 기대"(종합)
중국 단체관광·문화콘텐츠 교류확대 요청…'화웨이'는 언급 없어
신북방·신남방 정책-中 일대일로 정책 접점 모색방안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국과 중국은 19일 서울에서 포괄적 경제협력 대화체인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경제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중장기적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로서는 인적교류, 문화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이 회복하고 양국 간 환경협력 등 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인 방한 단체관광과 게임·문화콘텐츠 교류 등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번 회의에서 한국측의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환경협력 강화'는 미세먼지에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측은 인적교류 및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중국측의 노력을 요청했고, 대기오염 관련 그간의 합의사항 및 이행방안을 점검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하는 한편 중국 내 우리 지재권 보호를 위한 중국측의 노력도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유학생의 중국 내 취업 문제, 한국 농산물의 대중국 수출 문제, 한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 관련 애로사항, 중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등에 있어 중국 측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중국 측은 양국간 무역·투자 협력,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 등 중국 개최 박람회에 대한 한국 기업 참석 확대, 양국 지방정부간 경제교류 활성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중국측 수석대표인 리청강(李成鋼) 상무부 부장조리는 모두발언에서 "공동 노력으로 양자 간 무역, 양방향 투자 등 여러 분야에 있어서 협력이 커다란 발전을 거뒀다"면서 지난해 경제공동위 합의 사항도 대부분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의 다음 경제협력을 위해 튼튼한 기초를 마련하고 중한(中韓) 무역이 새로운 단계에 올라오도록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은 또 2020년 '한중 경제무역발전 공동계획'(2016-2020) 이행 이후의 5년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문서 작성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양측은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간 접점을 찾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최근 글로벌 교역환경과 관련한 폭넓은 대화를 가졌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 제품 사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측이 미·중 간 무역갈등에 대한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 측은 조속히 해결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경제공동위는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 회의 이후 1년 2개월 만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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