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76.88

  • 12.09
  • 0.47%
코스닥

751.81

  • 2.27
  • 0.3%
1/3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 이번 EU 정상회의서 결론 못 낼 듯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 이번 EU 정상회의서 결론 못 낼 듯
베버 낙마론 '솔솔'…바르니에 대안? 첫 여성 집행위원장?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지도부와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20일, 21일 이틀간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열고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차기 EU 지도부 선출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하지만 EU의 두 핵심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EU의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문제를 놓고 대립하면서 차기 EU 지도부 선출문제에 대해 좀처럼 진척이 없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브뤼셀 외교가에선 이번 EU 정상회의에선 유럽의회에 추천할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를 매듭짓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EU에서 가장 핵심적인 자리인 집행위원장 후보 선출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집행위원단의 임기는 오는 10월 말까지이며 차기 집행위는 11월 1일 출범하게 된다.
앞서 EU는 지난달 23~26일까지 28개 회원국에서 제9대 유럽의회를 구성할 75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했다.
그러나 선거를 치른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차기 EU 지도부 인선 문제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 이틀 후인 지난달 28일 열린 비공식 회동에서 EU 정상들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각 회원국 정상 및 정치그룹 지도자들과 물밑접촉을 갖고 절충점을 모색하기로 했으나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 그동안 EU에서는 핵심국가인 독일과 프랑스가 고비 때마다 협상을 통해 절충을 이뤄 원만한 해법을 도출해냈다.


하지만 이번 차기 EU 집행위원장 선출문제를 놓고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속한, 유럽의회 제1당인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의 집행위원장 후보(슈피첸칸디다텐)로 선출된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계속해서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밀고 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 출신인 베버 의원이 독일 정부나 EU에서 행정부 경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베버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상당수 EU 회원국 정상들도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을 받기 위해선 정상들의 '압도적 지지'(qualified majority)를 받아야 한다. 즉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동의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 한 현재로선 베버 의원이 이만큼의 동의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EPP의 집행위원장 후보인 만프레드 베버 의원의 낙마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대안으로는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EU 측 수석대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메르켈 총리처럼 EPP 소속이고, 마크롱 대통령과 같은 프랑스 출신이라는 장점이 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유럽의회 선거전이 시작될 때 EPP의 집행위원장 후보 선출에 나설 것을 권유받았지만 자신은 브렉시트 협상에 전념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은 '검증된 후보'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독일 출신인 베버 의원이 집행위원장 후보에서 낙마할 경우 메르켈 총리가 프랑스 출신인 바르니에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EU 내에서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탄생해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주장에 힘입어 불가리아 출신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이 대안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장 후보를 매듭짓지 못하게 되면 막후협상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유럽의회가 내달 2일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EU 정상들은 유럽의회 의장 선출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그러나 유럽의회 의장 선출문제는 별건으로 처리되기보다는 집행위원장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과 연동돼서 패키지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투스크 상임의장과 메르켈 총리, 마크롱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막후 절충 움직임이 주목된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