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지한파 베띠…한국여자배구, 도미니카공화국에 1-3 패배
V리그 GS칼텍스에서 뛰던 베띠, 고비 때마다 득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한파' 베티아나 데 라 크루스(이하 베띠)의 화력 앞에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에서 승리를 거머쥐려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의 꿈이 무너졌다.
세계랭킹 9위 한국은 18일 충청남도 보령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5주 차 1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10위)에 세트 스코어 1-3(19-25 25-20 24-26 28-30)으로 패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사령탑에 부임한 후 한국에서 처음 치른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대표팀은 대회 2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은 1승 12패로 참가국 16개 팀 중 최하위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역대 전적은 8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한국은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이 21점씩을 올리고, 강소휘(GS칼텍스)가 11득점 하며 힘을 보태 도미니카공화국과 대등하게 싸웠다.
그러나 베띠(17점)가 고비 때마다 득점하며 한국에 쓰린 패배를 안겼다.
베띠는 2008-2009, 2012-2013, 2013-2014 3시즌 동안 GS칼텍스에서 주포로 활약했다. 5년 만에 찾은 한국에서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도 6-13으로 밀렸다.
한국은 1세트에서 12-10으로 앞서가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2세트에서는 김연경과 김희진이 좌우에서 연거푸 득점에 성공하며 도미니카공화국을 압도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한국은 김연경과 김희진을 앞세워 21-17로 앞서갔다.
그러나 베띠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하고, 김희진이 공격 범실을 해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곤살레스 로페스의 오픈 공격이 터져 21-21 동점을 이뤘다.
한국은 김연경의 후위 공격으로 22-21로 다시 앞섰다. 22-22에서도 김연경이 백어택을 성공했고, 강소휘(GS칼텍스)가 서브 득점을 성공해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베띠의 오픈 공격으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베띠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한국 진영으로 떨어져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분위기는 도미니카공화국 쪽으로 넘어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받아낸 뒤 베띠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했다. 베띠는 25-24에서 서브 득점을 해 세트를 끝냈다.
한국은 4세트에서 듀스 혈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세트 중반까지는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그러나 18-15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세터 아리아스 페레스에게 2단 공격을 허용하고, 곤살레스 로페스에게 연타 득점을 내줬다. 한국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18-18 동점이 됐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고, 듀스에 돌입했다.
25-26에서 김희진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다시 김희진이 후위 공격을 성공해 27-26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베띠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도미니카공화국을 구해냈다.
한국은 27-27에서 김연경의 후위 공격으로 다시 앞섰다. 하지만 로페스에게 오픈 공격을 얻어맞아 다시 동점이 됐다.
28-28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28-29에서 김희진이 때린 대각 공격도 범실이 됐다.
결국, 한국은 4세트에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폴란드(26위)가 일본(6위)을 세트 스코어 3-1(25-23 25-23 19-25 25-22)로 꺾었다.
한국은 19일 일본과 5주 차 2차전을 치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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