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예산 전용해 비서실 직원들에게 옷 사줘(종합)
충남도 종합감사서 적발…과장 전결로 이뤄져
(서울·아산=연합뉴스) 이은중 박경준 기자 = 아산시가 예산을 전용해 비서실 직원들에게 옷을 구매해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적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충남도가 아산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감사에서 드러났다.
18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아산시는 2016∼2017년 시 예산 가운데 청원경찰 근무복 제작비 등 피복비를 전용해 비서실 직원들에게 1년에 2차례씩, 모두 4차례에 걸쳐 2천930만원 상당의 옷을 사 지급했다.
시장과 부시장, 국장실 직원 중 남성에게는 60만원 상당, 여성은 30만원 상당의 정장을 제공했다.
시가 옷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과정은 과장 전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도 종합감사에서 이러한 일이 사실로 드러나, 도의 최종 처분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예산 전용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관행"이라고 밝혔다.
종합감사에서 적발된 예산 전용이 이뤄졌을 당시 아산시장은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었다.
복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적발된 사안이 과장 전결로 이뤄졌다는 사실조차 이번 감사 결과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시의 예산집행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사실 확인을 통해 바로잡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내고 "입만 열면 '시민', '공정'을 떠들어 대더니 뒤로는 내 식구만 챙겼다"며 "주민 혈세를 부당 전용해 가며 측근들에게 호기를 부렸다면 이는 구악이자 적폐"라고 주장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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