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홍콩 시위는 中 독재주의 확장 때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맞서 홍콩 시민 200만명이 항의 시위에 나선 데 대해 대만이 '중국의 독재주의 확장'에 대한 저항이라며 홍콩인들에 대한 지지를 피력했다.
18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대만 정치대 국제사무학원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아시아 평화에의 위험'을 주제로 대만에서 공동 개최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존 앨런 소장, 브루스 존스 부소장, 리처드 부시 3세 동북아정책연구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우 부장은 대만이 선량한 힘과 이념으로 인접국의 '동반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대만과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군사와 안보의 위협에 처해 있다며 이는 '독재와 민주의 경쟁'이라고 규정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이 홍콩의 언론 자유와 특별행정구역의 지위를 모두 무너뜨린 것은 '바로 독재주의의 확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만이 중국이 박차를 가하는 확장주의의 최전선에 놓여 있어 다른 동북아 지역 국가보다 전쟁의 위협이 훨씬 높다면서 대만 정부는 중국이 대만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부장은 특히 전제국가인 중국이 대만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대만의 민주주의로 인해 중국 정부의 합법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중국의 모든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민주적 생활방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대만의 외곽 섬인 펑후(澎湖) 시찰 중에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우리는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차이 총통은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대만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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