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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 구글 CEO "어릴적 공용전화에서 기술의 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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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CEO] 구글 CEO "어릴적 공용전화에서 기술의 힘 봤다"
피차이 "미국 기술기업은 이민자 공로…'기회의 땅' 유효"
"CEO는 기술의 사회영향력 다룰 최고윤리책임자"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소년이 자란 인도 첸나이 마을에는 전화기조차 귀했다.
5년의 기다림 끝에 소년의 집에 전화기가 들어온 날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전화기를 사용하기 위해 몰려왔다.
이 소년은 자라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의 이야기다.
그는 "그 전화는 마을 공용의 전화가 돼 버렸다.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전화하려고 우리 집에 왔다"면서 "나는 거기서 기술로 할 수 있는 것들의 힘을 봤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피차이 CEO가 인터뷰에서 이같이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전용 컴퓨터도 없었던 피차이는 공학 석사를 거쳐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피차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경영 컨설팅 업체 맥킨지를 거쳐 2004년 구글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구글에서 크롬 관리, 제품 책임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책임자 등 여러 업무를 두루 거친 끝에 피차이는 2015년 CEO 자리에 앉았다.
피차이는 이날 여전히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메리칸 드림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보장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평소 입장도 피력했다.
피차이는 "기술 산업의 선두 기업들 다수는 이민자들이 세운 것"이라며 "기술에서 구글의 리더십은 최고의 컴퓨터 공학자, 인공지능(AI) 연구자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에서 온다. 이를 계속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차이의 말에 따르면 구글 CEO 자리는 "평생의 기회"였지만 그의 앞에는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문제부터 구글 내 젠더·다양성 이슈, 파업 등 여러 문제가 놓여있다.
피차이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해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고려하면 CEO의 역할은 최고 윤리 책임자(Chief Ethics Officer)"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내 역할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면서도 "윤리는 조직의 모든 층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차이는 구글 내부의 젠더·다양성 문제를 두고 여성들은 직장에서 성적으로 평등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과 그들의 경력 개발에 투자하고 근무 경험을 끝까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이 발표한 올해 구글 다양성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 내 여성 비중은 약 33%이며 중요 직책 내 여성 비율은 25%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피차이는 구글에서 자신이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 내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외부의 생각을 듣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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