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獨-스페인, 유럽 차세대 전투기 개발 합의
美-英-中 등과 글로벌 시장 경쟁 전망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유럽판 자주국방을 모색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3국이 미국에 맞서 독자적인 차세대 전투기 합작 개발에 합의했다.
17일 AFP, 로이터 등에 따르면 3국 국방장관은 이날 파리 북부 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한 3국 협력협정에 서명했으며 차세대 전투기 모형도 일반에 공개했다.
프랑스의 다소 항공과 에어버스가 제작하는 차세대 전투기는 2040년부터 기존 다소의 라팔과 독일의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대체하게 된다. 또 프랑스의 사프랑과 독일의 MTU 항공엔진 등이 차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이밖에 유럽의 미사일 제조업체인 MBDA 시스템스와 프랑스의 우주항공 방위산업체인 탈레스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게 된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서명식에서 스페인이 합작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이제 명실공히 유럽 차원의 프로젝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영국은 지난해 '템페스트'라는 명칭의 독자적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착수, 유럽 내부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 지도자들은 유럽 측이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은 물론 중국 등 미래의 무기강국에 경쟁에서 패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들 유럽 업체들은 차세대 전투기 공동제작협정에 참여함으로써 합작생산의 난제로 지적돼온 업체 간의 지식재산권 문제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소할 전망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은 차세대 전투기 합작 프로젝트가 유럽의 방위산업을 강화하고 업체들에 첨단 기술을 개발할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유럽국들 간 방위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당초 자국과 함께 유럽의 2대 방산강국인 영국과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타진해왔으나 지난 2017년 7월 마크롱 대통령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전투기와 드론 등 관련 무기를 포함하는 새로운 미래 전투항공시스템(SCAF) 계획을 발표했다.
SCAF에는 미사일과 드론 외에 탄약 등을 운반하는 원거리운반기구 개발 등도 포함돼 있다.
영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의 첨단 F-35 전투기와 경쟁하기 위한 독자 모델 개발 계획을 공개했으며 영국의 EU 탈퇴 협상과 함께 미래의 유럽 방산협력 전망이 비관 시 돼왔다.
프랑스와 독일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해 1차로 오는 2025년까지 40억 유로(약 5조3천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며 2026년 시제기(prototype)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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