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바다 누비던 원양어선원 유골 고국 품에
스페인 라스팔마스 등지에 묻혔던 유골 3위 국내 이장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1970∼80년대 세계 바다를 누비다 현지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골 3위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와 사모아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유골 3위를 국내로 이장한다고 18일 밝혔다.
해수부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정비 사업을 통해 라스팔마스, 테네리페, 사모아 등 7개국에 있는 318기 묘지를 보수하고, 한인회 등의 도움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들어오는 유골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추모행사를 거친 뒤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해수부는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는 원양어선이 조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친 대표적인 황금어장"이라며 "이곳을 중심으로 대서양 어업 활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는 유족이 희망하면 정부 내 협의를 거쳐 원양어선원 유골을 국내로 옮겨와 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올해 3위를 포함해 총 31위의 유골이 이장됐다. 287위는 해외에 남겨져 있다.
우리 원양어업은 1957년 시험조사선 '지남호' 출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오대양에서 외화 획득, 국위 선양, 민간 외교에 이바지해왔다. 1971년 원양수산물 수출액은 5천500만 달러로 당시 총 수출액의 5%나 차지했다.
1977년에는 원양어선 850척에 2만2천여명의 선원이 타고 오대양을 누볐다. 이 가운데에는 불의의 사고로 순직하거나, 여러 사정으로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타지에서 삶을 마감한 사례도 있었다.
원양어선원 유골 국내 이장 사업은 한국원양산업협회가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문의 ☎ 02-589-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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