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연구팀, 비용·시간 크게 줄인 폐암 진단법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기존에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던 폐암 검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법을 찾아냈다.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엄숭호 교수와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 연구팀은 비용도 비싸고 3주가량 소요되던 폐암 검진을 3시간 안에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에 폐암 진단을 위해서는 수술적 방법 등으로 조직을 채취해 유전자 검출을 해서 검사를 해야 했다. 환자가 상당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을 뿐 아니라 검사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에 환자의 혈액이나 타액 등과 반응시켜 유전자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핵산 나노 구조체-그래핀 옥사이드 복합체'를 활용한 시약을 개발했다.
폐암 검사에 걸리는 시간을 약 3시간으로 크게 줄였고, 검사에 들어가는 키트 비용도 약 480만원에서 20만원가량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엄 교수는 "변이가 빠른 암의 특성상 신속한 검사가 중요한데, 이번 연구로 빠르고 적절한 치료제 처방이 가능해졌다"며 "추후 임신 진단 키트와 같은 형태로도 발전시켜 일상생활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바이오시스템즈'(Advanced Biosystems)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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