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통신보안, 5G 시대 필수…한미 동맹에 새 차원 열 것"
美 허드슨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 강연…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
박정호 SKT 사장 "화웨이, 거버넌스 해결해야 장비사 역할 할 수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양자정보통신 기술이 5G 시대 보안에 큰 영향을 끼치고, 한국과 미국의 동맹에 새 차원을 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의 아서 허먼 박사는 17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1961년 설립된 허드슨 연구소는 작년 초 '퀀텀얼라이언스이니셔티브(QAI)'를 결성하고 같은 해 12월 미국 정부의 양자지원법(NQI) 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자지원법은 5년간 한화 약 1조3천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국내 양자 기술 관련 예산은 한해 240억원 수준이다.
허먼 박사는 "2년 전 연구소에서 진행한 양자혁명에 대한 행사에서 SK텔레콤[017670]이 설계하고 개발한 양자난수생성기 칩과 대전 및 세종시 구간에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SK텔레콤의 발표가 QAI의 목적과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양자 기술이 정보보안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5G 분야에서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촉진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하게는 국제 동맹과 지정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권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 외에 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양자 네트워크 개발, 미-캐나다 양자 동맹 개발처럼 한국과 비슷한 동맹을 기대한다"며 "오늘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과 체결한 MOU는 한미 양국의 동맹에 새로운 차원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 이뤄진 특별 대담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변화는 클라우드이고, 5G 네트워크는 클라우드의 라스트마일(통신·인터넷 등에서 최종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현재 보안체계를 발전시킬 양자암호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양자암호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박 사장이 허먼 박사에게 "자회사인 IDQ에 중국 투자자가 있는데 화웨이 등 이슈를 보고 중국 지분이 있어도 괜찮을지 우려된다"고 질문하자, 허먼 박사는 "양자처럼 민감한 분야는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다. 중국 주주가 떠난다면 미국과의 상호협력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 사장은 최근 화웨이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는 "우리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지만 거버넌스 문제가 해결돼야 장비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양자암호통신을 2015년 LTE망에 적용하고 최근 5G 핵심 구간에도 도입했다. 작년 2월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IDQ를 인수했다.
김성태 의원은 "양자정보통신 분야 지원을 위한 입법화를 바로 진행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술 수준 확보와 표준화 부분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족한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산, 학, 연, 공공기관 분야별 대표로 구성한 운영위원회가 양자정보통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 산업기반조성, 입법 등 분야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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