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가야 해"…총격 공포로 아수라장 된 美코스트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소도시 코로나.
미국 아버지의 날(16일)을 앞두고 선물을 사러 나간 쇼핑객이 붐비던 금요일(14일) 저녁 코로나 시내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 6~7발의 총성이 울렸다.
AP 통신과 일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LA경찰국(LAPD) 소속 비번 경찰관이 말다툼 끝에 리버사이드 주민 케네스 프렌치(32)를 향해 총을 쏘자 매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던 경찰관이 총을 쏘면서 프렌치는 숨졌고 프렌치의 친척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들도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총을 쏜 비번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딸과 함께 아버지의 날 만찬을 준비하러 식료품 판매대에 들른 쇼핑객 니키 테이트는 총격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
그녀는 현지 매체에 "육류 판매대에 있는데 총성이 들렸다. 처음엔 누가 와인을 떨어트려 깨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테이트는 총성인 것을 직감하고는 엎드려서 기었다고 한다. 냉장 코너 반대편에 딸이 있었는데 그쪽까지 가려고 기어갔다. 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여기서 나가야 해."
총기 난사라고 생각한 테이트 모녀는 매장 바닥을 기어가며 간신히 비상 출입구를 찾아 밖으로 나왔다.
테이트는 자신도 모르게 "맙소사. 총기 난사야"라고 나지막이 외쳤다고 했다.
다른 목격자는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를 한 남성과 다른 한 남성이 심하게 말다툼하는 장면을 봤고, 한 남성이 총을 꺼내 쐈다고 전했다.
경찰은 총을 쏜 사람은 비번 경찰관 한 명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 매장에는 고객들이 떨어트린 휴대전화와 지갑이 흩어져 있고 쇼핑하다 말고 버리고 간 카트가 마구 뒤엉켜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경찰은 비번 경찰관이 총을 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 용의자가 불특정 다수의 쇼핑객을 향해 총을 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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