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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순방 결산] 新산업 협력 지평확대…'혁신적 포용국가' 힘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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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순방 결산] 新산업 협력 지평확대…'혁신적 포용국가' 힘싣기
文대통령, 혁신 강국들과 4차혁명 협력 논의…스타트업·中企에 힘싣기
수소 MOU·제약기업 투자유치 '3대 산업 육성' 탄력…'한-북유럽 링크' 주목
혁신적 포용국가 행보 박차…'북유럽 모델' 사회정책 반영될까




(스톡홀름=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박8일 간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국 국빈방문을 통해 한국과 북유럽 간 경제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북유럽은 첨단산업 분야 및 혁신경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 역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의 토대를 쌓고 혁신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아울러 사회적 대타협과 복지정책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정책적 협력을 강화했다는 점은 문 대통령의 '혁신적 포용국가' 행보에 힘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 5G·스타트업 분야 무게…新산업 선도국들과 4차혁명 협력 확대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 특징은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경제협력 일정이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첨단산업·벤처 분야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첫 순방지인 핀란드에서는 '유럽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오타니에미 산학연 연구단지를 찾았고, 양국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혁신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스타트업 서밋'에도 참석했다.
마지막 순방지인 스웨덴에서는 세계적 이동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을 찾아 5G 기술 시연을 관람했다.
이처럼 신산업 협력 강화에 집중한 배경에는 북유럽 3국이 스타트업 벤처 분야와 혁신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혁신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도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대기업보다는 중소·벤처 기업들의 시장 확보에 더 무게를 실은 순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스웨덴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 기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총 6건의 MOU가 체결됐다"며 "핀란드와 스웨덴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 설치, 양국 스타트업 정보 공유,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기술 협력 증진 등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 수소·제약 '3대 산업 육성' 탄력받나…헬싱키 직항편 등 '한-북유럽 링크'
첨단산업 분야 가운데서도 문재인 정부가 3대 중점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비메모리반도체·바이오헬스·수소차' 분야에서의 협력을 집중 논의한 것도 눈에 띈다.
우선 바이오헬스의 경우 스웨덴의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6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레이프 요한손 아스트라제네카 회장은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서 참석해 문 대통령이 5월22일 발표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국가비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윤 수석은 "이번 투자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역대 최대인 것은 물론, 연구개발(R&D) 외국인 평균 투자액이 3천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의 투자"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 '수소경제 및 저탄소 기술협력 MOU'를 맺는 등 수소경제 협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수소 저장 등 기반기술은 노르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수소 차량을 만드는 활용 분야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간다고 믿는다"라며 "'윈윈'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핀란드 국빈방문을 통해 부산과 헬싱키 직항노선 설치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양측의 인적교류를 확대할 '한국-북유럽 링크'를 마련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윤 수석은 "헬싱키는 북유럽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허브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유럽 '대타협 모델' 주목…혁신적 포용국가 속도낼까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사회정책 비전인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을 가다듬는 데에도 보탬이 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유럽은 혁신과 포용의 조화, 양성평등, 사회적 경제, 국민 복지 정책 등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국가들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스웨덴 의회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그동안 한국은 미국식 발전모델에 따라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만큼 극심한 양극화가 생기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며 "북유럽 3국의 포용·평화·혁신의 가치를 배워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사 간 대화를 비롯한 사회적 대타협, 여야 간 정치대립 극복이 절실한 문재인 정부로서도 이번 순방을 통해 북유럽의 사회·경제적 문화를 가까이서 지켜본 것은 의미가 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한·스웨덴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성숙한 정치문화, 안정된 노사관계, 세계적 수준의 혁신 경쟁력과 복지제도를 갖춘 스웨덴은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는 선진국"이라며 "한국도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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