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노히트 무산에 안도 "하마터면 번거로워질 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노히트노런은 투수들 대부분이 꿈꾸는 기록이지만 독특한 성격의 잭 그레인키(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사정이 다르다.
그레인키는 14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7회 선두타자 트레이 터너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해 기록이 중단됐다.
경기 후 시즌 8승째를 챙겼지만, 노히트노런을 놓쳐서 아쉽지 않으냐고 취재진이 묻자 그레인키는 고개를 저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그레인키가 오히려 안도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그레인키는 "하마터면 번거로운 일이 생길 뻔했다"며 "마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기사처럼 말이다. (노히트노런을 했다면) 별 이상한 걸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노히트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레인키가 언급한 SI 기사는 10년 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뒤 그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했을 때를 말한다.
주목받길 싫어하는 그레인키의 성향상 표지모델 화보 사진을 찍는 일은 고역일 게 틀림없다. 노히트노런도 그 이후에 따라붙을 많은 인터뷰 등을 고려하면 그레인키에게는 마찬가지로 성가신 일이다.
애리조나 포수 알렉스 아빌라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인 그레인키가 아직 노히트노런 기록이 없는 것은 공격적인 투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빌라는 "그레인키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며 "노히트 기록 달성을 앞둔 투수라면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안타를 맞기보다는 차라리 볼넷을 내주려고 할 것이다. 그런 사례를 많이 봤고, 나 역시 포수로서 기록 달성을 위해 볼넷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레인키는 그런 유형이 아니다. 그는 볼넷을 내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으려고 한다. 그레인키가 노히트 기록이 없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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