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초록, 하늘색…다양한 색 소주병 소비자 눈길 잡기
대선 '고급소주', 하이트진로 '진로', 좋은데이 '1029' 등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천편일률적인 초록색 병에서 벗어나자."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소주 회사들이 다양한 색깔의 소주병으로 소비자 눈길 끌기에 나서고 있다.
부산 소주 업체 대선주조는 2017년 1월 복고풍 소주 '대선'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데 이어 최근 새로운 희석식 소주 브랜드 '고급소주'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고급소주'는 기존 초록색 소주병과 달리 투명한 병을 선택,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고급소주'라는 노골적인 이름을 붙여 소비자들에게 맛과 함께 재미도 제공하고자 했다.
이에 앞서 하이트진로도 지난 4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眞露)를 시장에 내놓았다.
신제품 '진로'는 초록색 병 대신 투명한 하늘색 병을 사용해 새로우면서도 순한 느낌을 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병에 부착하는 상표도 옛날 두꺼비 디자인을 적용해 새로운 감성과 예스러움을 나타내는 '뉴트로'(New+Retro) 트렌드를 반영했다.
경남과 부산을 주력 시장을 하는 무학도 지난해 1월 소주 '좋은데이 1929'를 출시했다.
무학은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젊은 소비자층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좋은데이 1929' 병 색깔을 투명한 병으로 채택했다.
기존 '좋은데이 1929'에 분홍색을 더하고 병목 상표에 얼굴 형태의 아이콘을 더한 '러브 에디션'도 한정 생산하기도 했다.
투명한 병 소주로는 제주도 '한라산' 소주가 이미 출시돼 제주 여행객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당초 소주병 색깔은 하이트진로에서 이번에 출시한 하늘색 반투명 병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두산주류에서 초록색 병의 '그린소주'를 출시하고 점유율 1위에 오르자 대부분 주류업체가 뒤따라 초록색 병으로 바꾸면서 초록색 병 일색이 됐다.
이후 소주의 판매지역 제한이 해제되고 지방 소주 회사들이 약진하면서 저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소주 신제품을 내놓는 과정에서 병 색깔까지 다시 다양해지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투명한 색 병은 기존 초록색 병과 달리 재활용이 어렵고 생산비용도 많이 들어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하고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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