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축구서 나온 승부차기 '혈투'…키커만 62명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고등학교 축구 경기에서 62번째 키커까지 가는 '승부차기 혈투'가 펼쳐졌다.
지난 9일 제24회 무학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열린 경남 창녕 스포츠파크.
8강에서 맞붙은 청주대성고와 용인 태성FC는 전후반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도 두 팀은 좀처럼 결판을 짓지 못했다. 11명의 선수가 모두 킥을 했지만, 승부는 여전히 팽팽했다.
승부차기는 계속 진행됐고, 62번째 키커로 나선 청주 대성고 선수의 실축으로 태성 FC가 4강에 진출했다.
스코어는 무려 29-28이었다.
모든 선수가 두 번 이상 키커로 나섰고, 세 번을 나선 선수도 팀당 9명이나 됐다.
이는 종전 승부차기 기네스 기록을 훌쩍 넘는 비공인 신기록이었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승부차기 세계기록은 2005년 아프리카 나미비안컵에서 있었던 KK팰리스와 시빅스의 승부차기다.
당시 승부에서는 총 48명의 키커가 나섰고, 17-16으로 KK팰리스가 승리했다.
2016년 현재 체코 아마추어 리그에서도 52명의 키커가 나선 승부차기 기록이 있었지만, 이는 프로 경기가 아니라 기네스북에 오르지는 못했다.
8강에서 극적 승리를 거둔 태성FC는 결승에 올라 경희고를 1-0으로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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