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용기 에어포스원 색깔 빨강·하양·파랑으로 바꿀 것"
방송 인터뷰서 시안 공개…"나 아닌 다른 대통령들 위한 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색깔이 기존 하늘색과 흰색 조합에서 빨강, 하양, 짙은 파랑의 '3색 조합'으로 바뀌고 날개가 더 넓어지는 등 커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서 새로운 에어포스원의 디자인 시안들을 공개했다.
예비 재설계 이미지 시안에서 새 동체는 아래쪽에 파란색 바탕이 깔리고 위쪽은 흰색으로 칠해지며 창문이 있는 중앙에는 엷은 빨간색 선이 그어지게 된다.
에어포스원은 미 대통령이 탑승하는 전용기를 가리키며 보잉 747-200B 시리즈 항공기를 의미한다고 ABC는 전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현 에어포스원은 기존 기종에서 대통령 전용 객실과 의료 수술실, 한꺼번에 10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주방을 포함한 몇몇 수정이 가해졌다.
새 에어포스원은 747기종인 점은 변함이 없지만, 날개가 훨씬 넓어져 기존보다 더욱 커진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번 재설계는 보잉사와 새 에어포스원 2대를 만들기로 한 계약에 따라 이뤄졌다.
ABC와 폭스뉴스에 따르면 구매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13억 달러 낮아졌다고 백악관은 밝혔으며 총비용은 39억 달러로 책정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7년간 유지해온 전용기 색깔을 자신이 원하는 '더욱 미국적인 색채'로 바꾸겠다는 구상에 따라 색상과 디자인 변경을 추진했다.
지금의 색깔 조합은 존 F.케네디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20세기 미 산업디자인의 아이콘으로 불린 레이먼드 로위가 1962년에 디자인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새로운 에어포스원 색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선거운동 당시 타고 다닌 제트기와 거의 동일한 색조라고 전했다. 다만 파란색과 흰색의 배치는 위아래가 바뀐 구도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군사위는 디자인 변경과 관련, 하원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색상 추가와 내부 장치 증가로 항공기 무게와 운송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새 디자인이 채택되더라도 2024년부터 이용이 가능하다고 A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대통령들을 위해 그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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