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환경단체 "열섬현상 완화하는 저수지에 복지관 건립 반대"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시민행동 21은 13일 성명을 통해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저수지를 복지관 후보지에서 제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전주시가 용역을 발주한 서부권 복합복지관 후보지에 신용제가 포함된 것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요구했다.
시는 서부권 인구 증가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효자동에 청소년과 노인을 위한 복합복지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후보지로는 전일고등학교와 농소마을 인근 시유지와 신용제 등 3곳이 거론되고 있다.
단체들은 "신용제는 도심개발로 농업용 저수지의 용도는 다했으나 자체 용천수를 수원으로 해 수량이 풍부하고 저수 면적이 넓다"며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와도 인접해 생태공원으로 이용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용제는 주변 농경지의 오염원을 자체 정화해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열섬현상을 완화해 도심 온도를 낮추는 가습기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많은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생태하천을 만들고 습지를 복원하는 상황에서 우수한 소류지를 매립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행정과는 거리가 멀다"며 복지관 후보지 재선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용제를 포함한 3곳의 후보지 중 가장 적합한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가 등의 조언을 참고해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복지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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