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최대 구리광산 노동자 3천200명 파업 예고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세계 최대 노천 구리광산인 칠레의 추키카마타 광산 노동자들이 14일(현지시간)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 광산을 운영하는 칠레 국영 광업회사 코델코와 노동조합 세 곳은 지난 2주간 임금 인상과 복지 혜택 등을 놓고 노사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되자 3천 2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안한 급여 1.2% 상승 등의 조건이 받아들이기에 부족하며, 의료비 지출과 연금에 관한 노동자들의 우려에도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거절했다.
사측은 12일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진지하고, 책임감 있으며 현실적인" 제안을 했지만,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파업 결정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사측은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구리 수요를 줄이고 있는 등의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노조에 최대한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확산한 영상에는 광산 노동자들이 모여 "파업! 파업!"을 외치며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 위치한 추키카마타 구리광산은 1년에 약 45만t의 구리를 생산한다. 이 광산을 소유한 코델코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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