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왼쪽만 막으면 돼" vs 이임생 "다양한 측면 공격 맞불"
16일 88번째 서울-수원 슈퍼매치 '32승 23무 32패 팽팽'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홍철과 염기훈의 왼쪽 라인만 막으면 된다고 하더라고요."(서울 최용수 감독), "양쪽 측면과 중원 공격의 하모니를 준비해야죠."(수원 이임생 감독)
선두 탈환을 노리는 FC서울과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탄 수원 삼성이 1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은 '슈퍼매치'로 불리면서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꼽힌다.
두 팀은 지난 5월 87번째 맞대결까지 32승 23무 32패로 우위를 가리지 못한 만큼 이번 시즌 두 번째이자 88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48세 동갑내기' 서울 최용수 감독과 수원 이임생 감독은 13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88번째 슈퍼매치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먼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U-20 축구대표팀에 대한 칭찬부터 시작했다.
그는 "어린 태극전사들이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라며 "새롭게 축구 역사를 쓰고 있다. 큰 박수를 보낸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슈퍼매치에 나서는 각오에 대해선 "지난 5월 원정으로 치른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1-1 무승부)에서는 우리가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많이 못 보여줬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홈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축구붐을 위해 공격축구를 향한 강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서울은 최근 슈퍼매치에서 수원을 상대로 14경기 연속 무패(7승 7무)를 내달리고 있다.
그는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인 만큼 팬들에게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지난 슈퍼매치에서 결과는 1-1로 끝났지만 공격축구를 펼치면서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 이번에는 무승부가 아니라 누가 이기든 끝장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특히 "수원은 왼쪽 라인만 막으면 된다는 얘기가 있다. 맞는 얘기다"라고 웃음을 지은 뒤 "홍철과 염기훈이 모두 왼발을 쓰는 선수라 공격도 왼쪽에서 이어진다. 위협적인 라인인 만큼 잘 막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이임생 감독 역시 승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최 감독과 친구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반드시 이기고 싶다"라며 "최 감독과 나처럼 젊은 감독들이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즐거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전 슈퍼매치에서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하고 페널티킥을 내주고 비겼다. 나는 물론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은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모든 것을 던져서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14경기째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슈퍼매치는 워낙 큰 경기고 부담도 많다"라며 "선수들이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정신력이 중요하다. 팀워크와 전술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특히 최 감독의 '왼쪽 라인 봉쇄 작전'에 대해 "팀마다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양쪽 측면과 중원 공격의 하모니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측면 공격 루트가 나올 수 있도록 보완해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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