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통해 꿈 찾았어요" 수기 공모전에 17편 입상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올해 김포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한 엄수빈 양은 광남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 수업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삼아 역사 소설을 썼다.
국어 교사가 자유학기 국어 수업의 일환으로 여학생들에게는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남학생들에게는 강제징용을 소재로 역사 소설을 쓰도록 했기 때문이다.
엄양은 "스스로 자료를 찾아서 내가 공부한 내용을 내 언어로 써 내려갔던 그 시간은 진정으로 살아 숨 쉬는 국어 시간이었다"면서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엄양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엄양처럼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 중심의 교과활동을 경험한 학생들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고자 '자유학기 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엄양의 수기 등 7편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으로, 10편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상으로 선정됐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이승주 군은 대전 남선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 못지않게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연습의 기회를 줬던 자유학기가 소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창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사랑 양은 "자유학기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꿈이 글을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기자라는 꿈을 꾸기 시작해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입상작으로 선정된 수기 17편은 교육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자유학기제 홈페이지(www.ggoomggi.go.kr)에 공개된다. 시상식은 8월 열릴 자유학기제 수업 콘서트에서 진행된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자기 주도적 배움이 이뤄지는 학생 중심 수업을 통해 자신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경험을 쌓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의미"라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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