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황제 프룸, 심각한 부상…투르 드 프랑스 불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사이클 황제 크리스 프룸(영국)이 크게 다쳐 다음 달 열리는 도로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룸의 소속팀 이네오스의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총장은 "프룸이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가 다시 레이스를 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로안에서 열린 '크리테리움 뒤 도피네' 4구간 경기를 앞두고 발생했다.
프룸은 구간 답사를 위해 동료와 함께 좁은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던 중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었다. 프룸의 자전거는 곧바로 벽에 부딪혔다.
답사에 참여했던 선수들은 프룸이 시속 60㎞로 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목격자들은 프룸이 대퇴골 개방 골절과 팔꿈치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프룸이 앰뷸런스에서 치료를 받는 사이 언론 인터뷰에 나선 브레일스포드 총장은 "그는 아주 심각한 상태다. 말하기도 힘들어한다"며 헬리콥터를 동원해 프룸을 리옹이나 생테티엔의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룸은 투르 드 프랑스를 상징하는 선수다.
2013년 처음으로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오른 프룸은 2015∼2017년에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프룸은 올해 대회에서 투르 드 프랑스 통산 최다 우승 타이기록(5회)에 도전하려고 했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한다. 투르 드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프뤼돔므 총괄은 "프룸이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투르 드 프랑스는 그 없이 똑같을 수 없다. 프룸은 2013년부터 이 대회의 주인공이었다"고 말했다.
프룸은 2017∼2018년에는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 2018년 지로 디탈리아 등 '그랜드 투어' 3개 대회를 석권하며 이 시대 최고의 라이더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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