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분할 후유증 여전…강성 조합원, 교육장 파손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지 열흘을 넘겼으나 현장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강성 조합원 수십명이 울산 본사 해양기술관 1층 안전교육장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와 교육을 중단시켰다.
당시 교육장에는 직원과 다른 조합원 등 80명가량이 교육을 받는 상황이었다.
강성 조합원들이 진입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관리자가 문을 잠그자 각목 등으로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와 욕설하고 집기를 파손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강성 조합원들과 관리자 사이에 충돌이 있었고, 일부 관리자는 찰과상을 입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강성 조합원들이 이날 열린 조합원 징계 인사위원회에 불만을 품고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는 지난 3일 조합원이 관리자를 폭행한 사건과 일부 조합원이 파업 미참여 조합원을 폭행한 사건 등과 관련해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교육장 집기류 파손 등을 일부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조합원 징계를 하고 있는데, 한쪽에선 교육을 하고 있으니 일부 조합원들이 예민해진 것 같다"며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노조 측이 법인분할을 다룰 주총장을 봉쇄하자 장소를 변경해 주총을 개최한 이후 현장에서 조합원과 회사 관리자, 파업 참여 조합원과 비참여 조합원 사이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주총 무효를 주장하며 지난 3일 전면 파업했고, 4일부터 부분파업 또는 사업장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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