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마트…신세계에 2분기 연속 영업익 뒤져
'캐시카우' 위상 흔들…"하반기에 실적 개선될 것"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신세계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신세계백화점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3억원에 그쳐 신세계백화점의 법인명인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 1천100억원보다 350억원 이상 적었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614억원에 그쳤으나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이보다 724억원 많은 1천338억원이었다.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신세계백화점에 역전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16조4천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5조1천819억원의 약 3배에 달하고,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명실상부 신세계그룹의 간판 기업인 셈이다.
이런 이마트가 매출 규모가 3분의 1에 불과한 신세계백화점에도 영업이익이 뒤지게 된 것은 쿠팡,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출혈경쟁으로 수익률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마트가 지분을 투자한 SSG닷컴, 이마트24, 제주소주 등 종속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것도 영업이익 악화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63.6% 감소한 194억원으로 추정했다.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500억원 이상 더 빠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 이마트가 3분기 연속 신세계백화점에 영업이익이 역전되는 상황이 빚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초기 투자단계인 종속회사들의 지분법 손익이 반영되지 않은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아직 신세계백화점보다 이마트가 많고 올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큰 위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신세계의 경우 종속회사인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근 실적이 호조세여서 상대적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좋아졌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SSG닷컴과 이마트24 등은 아직 출범 초기 단계여서 투자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당장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제 궤도에 올라서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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