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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작품·악마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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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작품·악마의 형제들
가와바타 야스나리·그 이름 안티고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작품 = 인상파 미술이 유행하던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 예술가들의 모습을 에밀 졸라가 사실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작품 속 화가 클로드 랑티에를 통해 당시 예술가들이 겪던 창작의 고통과 불안정한 삶, 비참한 숙명을 표현했다.
실제 교류했던 예술가들과 졸라 자신을 소재로 삼아 실재와 허구를 넘나든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끌었던 소설이다.
졸라는 친구인 거장 화가 폴 세잔도 소재로 삼았는데, 역설적으로 이 소설 출간을 계기로 30년 넘는 우정이 깨졌다고 한다. 권유현이 옮겼다.
을유문화사. 676쪽. 1만8천원.



▲ 악마의 형제들 = 두 차례나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로버트 펜 워런의 극시(劇詩·dramatic poetry). 부제는 '시와 노래로 된 이야기'이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의 조카 릴번 루이스가 살해된 실제 사건을 통해 인간 내면의 악(惡)을 길고 비장한 시로 노래했다.
릴번은 어머니의 유물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젊은 흑인 노예를 토막 살해하는데, 이를 계기로 유령 토머스 제퍼슨이 현세로 돌아와 조카의 살인사건을 논하며 인간 존엄성과 원죄의식을 성찰한다.
1974년 미국에서 작가 워런을 직접 만났던 이영옥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옮겼다.
성균관대 출판부. 376쪽. 2만5천원.



▲ 가와바타 야스나리 = 일본인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문학 기행.
시인이자 일간지 문화 전문기자인 저자는 노벨상 수상작인 '설국'이 탄생한 에치고유자와에서부터 가와바타가 생을 마감한 가마쿠라까지 구도자와 같았던 그의 흔적을 직접 따라간다.
인간 가와바타와 대면하고자 그가 태어난 집 처마에서 비를 피하고,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로 향하는 논둑길을 걷고, 그가 마셨던 커피를 마시고, 그가 묵었던 료칸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아르테. 300쪽. 1만8천800원.



▲ 그 이름 안티고네 = 원로 문학평론가 유종호의 통찰과 지혜가 담긴 에세이집. 월간 현대문학과 네이버문화재단 '열린 연단'에 실었던 글들을 엄선해 묶었다.
문학과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저자가 일상에서 얻은 노년의 깨달음과 과거 경험담 등을 철학적 사유를 실어 전한다.
여러 가지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역사의식과 지혜를 담은 식견을 편다.
1957년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한 유종호는 평론과 번역에서 족적을 남겼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만해학술대상 등을 받았다.
현대문학. 396쪽. 1만5천800원.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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