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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시길…" 광주서 이어진 故 이희호 여사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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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시길…" 광주서 이어진 故 이희호 여사 애도 물결
광주시청·광주YWCA에 분향소 설치…시민 발길 이어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11일 이 여사를 추모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 1층 로비에 이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분향소에는 이 여사가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는 커다란 영정 사진이 세워졌다.
이 여사의 영정 사진을 본 시민들은 지나가는 길을 멈추고 이 여사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최근 타 지역에서 광주로 이사를 왔다는 한 60대 여성은 분향소가 잘 보이는 로비 한쪽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추모 미사를 드리기도 했다.
이 여성은 손바닥 크기의 작은 찬송가 책을 펼쳐 마음속으로 추모곡을 부르며 이 여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그는 "하느님의 자비로 이 여사님이 평안을 얻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분향소가 마련된 직후에는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간부 공무원 100여명이 단체 분향을 하기도 했다.
정장을 차려입고 분양소에 모여든 이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모두 입을 굳게 다문 채 국화를 정성스럽게 단상에 올려놓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예를 갖췄다.
단체 분향을 마친 이용섭 광주시장은 "또 한 분의 큰 별이 지셨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인권·평화는 여사님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150만 광주시민들은 이 여사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편히 쉬시라"고 추모했다.
광주YWCA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오는 13일까지 대강당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일반 추모객을 받기로 했다.
광주YWCA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여성운동, 민주화운동의 선구자이신 이희호 여사의 소천을 애도하기 위해 분향소를 마련했다"며 "여사님의 명복을 비는 자리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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