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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열심히 치는 수밖에"…과수화상병 확산에 농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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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열심히 치는 수밖에"…과수화상병 확산에 농가 전전긍긍
충주·제천 작년 이어 올해 또 기승…지자체, 매몰 등 적기 방제 총력

(충주·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충주·제천시의 사과·배 재배 농민들이 요즘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다.
서로 인접한 두 지역에서 지난해에 올해 또다시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주시 산척면에서 900그루 규모로 사과 농사를 짓는 이모(63) 씨는 인근 지역까지 과수화상병이 침투했다는 소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애써 키운 사과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어야 한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약제가 개발되지 않아 살균제를 뿌리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이씨는 11일 "과수화상병은 3∼4년 전에 처음 발생했는데 면역성이 떨어지는 수령 20년 이상의 나무가 주로 걸리는 것 같다"며 "예방을 위해 살균제 소독만 계속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병이 바람을 타고 퍼지는 것 아닌가 싶다"며 추정한 뒤 "병에 걸려 매몰하면 정부가 보상해 주지만, (예방 약제로)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뿌리를 포함 나무 전체를 매몰해야 해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배에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이다.
잎, 꽃, 줄기, 과일이 불에 탄 듯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발생 경로는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저곳에서 사용하는 가지치기 가위를 과수화상병 확산의 주요 매개체로 보는 분석도 있다.
과수화상병균은 섭씨 20∼30도 기온에 습도가 높으면 왕성하게 번식하고, 34도부터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폭염'이 유일한 치료제인 셈이다.
당국은 지난해까지 발생 농가 100m 이내에 있는 과수까지 매몰했지만, 올해는 해당 과수원의 과수만 매몰 처리한다.
제천시는 과수화상병이 확산 추세를 보이자 예찰반, 진단반, 사후방제반을 편성해 대응하고 있다.
제천은 11일 현재 7개 농장(3.4ha)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천은 지난해 61농가(48ha)가 과수화상병 피해를 봤다.
시 일각에서는 농가의 철저한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과수화상병을 검역 병해충에서 일반 병해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역 병해충은 잠재적으로 큰 경제적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병해충으로, 반드시 폐기(매몰) 처리해야 한다.


무려 20개 농장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충주시도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길형 시장은 지난 10일 "충주 전체의 중대 사안인 만큼 모든 공직자가 자신의 업무라는 마음가짐으로 과수화상병 대응책을 숙지하고 협조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충주 사과의 이미지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하라"며 적기 방제를 지시했다.
농가의 의심 신고 후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충주와 제천의 과수원은 30곳이다.
이들 과수원의 판정 결과에 따라 과수화상병이 확산일로냐 아니면 진정 국면이냐의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jc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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